안녕하세요. 아린맘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로 인사를 드리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마음이 참 아팠던 며칠간의 기억에 대해
복잡하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아린이의 첫 입원생활 이야기 인데요.
나중에 혹시 다시 꺼내 볼 일이나,
다른 비슷한 일을 겪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글을 써볼게요.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린이는 입원하기 2주 전부터 콧물이 많이 나고
눈꼽도 좀 자주 끼었어요.
콧물도 노란? 초록? 콧물이 날 때도 있고
눈꼽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을 뜨지 못할만큼 껴있을 때도 있었는데요.
가끔은 밤에 열도 살짝 오르더라고요.
소아과를 가서 물어봐도
감기가 심할 때는 눈으로 표현되는 아기들도 있다고
하셔서 안약과 감기약만 처방받아서
몇 주를 먹였어요.
처방받은 약들을 잘 먹이면 또 호전되고,
호전된 뒤에 약을 다 먹여서 끊으면
다시 시작되고 다시 시작되고
계속 그런 반복이 되었는데요.
며칠 전부터 어린이집만 다녀오면 기운이 없던 아린이가
하원 후 살짝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단순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살짝 나기 시작한 열이 잠들기 전에는
39도까지 오르면서 아이가 축 쳐지기 시작했는데요.
해열제를 먹이고 재운 후,
다음날 아침에는 열이 더 오르고 열경기를 시작해서
남편과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어요.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니,
열이 너무 심하게 나고 토요일인 관계로
내일 더 심하게 열이 나면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며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해보길 요청했어요.
저희 집 근처에는 가톨릭 관동대학교병원이 있는데요.
그 날 따라 소아병동이 휴무라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가톨릭 관동대학교 병원은
응급소아병동이 있어서
응급실이었지만 다른 성인들과 섞이지 않고
차분히 진료를 볼 수 있었어요.
여기서 잠깐!
저희는 운이 좋게도 집 주변에 소아병동이 있었고,
소아 응급실도 있는 병원이 있었지만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집 주위에 소아응급실이 어디 있는지
알아봐 놓으시는게 정말 중요할 거 같아요.
아이가 아프고 당장 병원에 가야하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
집 주변에 소아응급실, 소아병동을 운영하는
대형병원 알아놓기!! 정말 중요합니다.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고,
여러가지 검사를 했어요.
피검사도 하고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도 했어요.
호흡기 바이러스 패널 검사는
콧속 깊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라
아이가 무척 싫어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꼭 필요했어요.
결과는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
제가 듣기에 병명은 생소했지만,
치료가 시간이 많이 필요한 바이러스성 질환이었어요.
✅아데노바이러스란?
아데노 바이러스는 주로 아이들 사이에서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에요.
어른한테도 전염이 가능하지만,
어른은 감기로 치부해도 될만큼
가볍게 지나간답니다.
하지만 아이들한테는 여러가지 증상이 있는데요.
가장 흔한 증상은
✔️고열(갑자기 39도 이상 오르기도 해요)
✔️기침, 콧물
✔️눈곱, 결막염 증상
✔️설사, 구토
✔️목의 통증으로 인한 식욕 저하
이러한 것들이 있어요.
아린이도 열이 39.5-40도까지 오르고,
음식도 잘 먹지않고, 열경기까지 왔답니다.
무엇보다 열이 잘 안떨어지고 계속 된다는 것이
엄마로써는 너무 무섭고 힘들었어요ㅠㅠ..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될까요?
아데노 바이러스는
✔️손에 묻은 분비물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
✔️변을 통한 오염 접촉
등으로 쉽게 전파가 되는 편인데요.
특히 허린이집처럼 아이들이 밀접하게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한명이 걸리면
몇 명씩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아데노 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바이러스성이라 항생제도 안듣고,
오직 아이의 면역력이 올라가야 치료가 되는 병이에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열 조절
✔️수분 보충
✔️해열제 및 진통제
✔️수액 치료
위주로 관리해주셨어요.
계속계속 오르는 열 때문에 저는 또 경기가 올까봐
매 순간이 조마조마 했는데요.
전문적인 간호사 선생님들의 손길이 있어서
마음을 조금은 놓을 수 있었어요.
정말 처음에는
'이 주말에 이게 무슨 일일까'
'왜 우리 아기한테 이런 일이 생긴걸까'
'내가 애기를 잘 돌보지 못해서 이렇게까지 된걸까'
자꾸 자책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지금까지 힘든일들을 지나오고
지나가고 나니 알았어요.
엄마가 막을 수 있는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지금 이렇게 쓰는 글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시는 분들께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다음 편 예고
👉"너무너무 하루가 길었던 아린이의 첫 입원기"
→ 입원 준비물, 하루루틴, 감정 변화들까지
하나하나 담아볼게요.
다음편도 유익한 내용으로 꽉꽉 담아 적어둘테니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